메타버스소식

수조달러 메타버스 시장, 누가 주도할까?

위키뉴스 2021. 11. 29. 17:14

최근 기술 업계 성장 전략의 새로운 축으로 떠오르는 '메타버스'.

 

메타버스는 ‘메타(고차원)’과 ‘유니버스(우주)’를 조합한 조어다. 사용자 각자의 취향으로 치장한 아바타(분신)로 교류하거나 함께 작업하는 가상세계를 뜻한다. 고글형 가상현실(VR) 기기 등을 통해 이용한다.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은 최근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로 바꾸고 올해에만 관련 분야에 10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하면서 뜨겁게 달아 올랐다. 엔비디아나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이 분야에 뛰어든 상태. 엔비디아 주가는 연초 이후 2.5배나 올랐다.

 

전문가들은 최고속 인터넷 보급 이후 페이스북의 소셜 미디어 세상에 가상현실(VR)과 아바타를 통해 이용자를 대신해 의사소통을 하는 디지털 가상세상을 구현한 것을 메타버스라고 말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메타버스를 가상현실, 스트리밍 동영상, 모바일 게임, 암호화폐, 소셜미디어, 5G, 인공지능(AI), 이메일 등을 모두 섞어 놓은 디지털 가상세상으로 정의했다.

 

 

애플과 구글 주도의 스마트폰 체제를 뒤집을 수 있다

 

일각에서 메타버스는 애플과 구글이 주도하는 ‘스마트폰 체제’를 뒤집을 분야로 평가한다. 메타버스를 애플의 iOS나 구글의 안드로이드 같은 운영체제와는 무관하게 작동하는 환경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도한 낙관론에 대해 경계하는 시각도 많다. 

메타버스의 정의와 수혜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에게 물어 보더라도 각기 다른 답이 나오는 등 아직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규모 전망은 상이하고 각 회사가 구축한 플랫폼에 따라 시장이 분리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가 이상적으로 작동하려면 ‘개방성’과 ‘호환성’이 담보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메타버스는 가상세계에서의 자유로운 왕래 및 정보 교류가 핵심인 까닭이다. 페이스북이 사명 변경 당시 개방성을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일부는 메타버스가 이런 이상적 방향으로 흘러가지 못하고 플랫폼별로 분리될 수 있다는 전망을 제기한다. 각기 다른 개인정보 보호 정책이나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는 대형 기술 기업 간 다툼 등으로 모두를 위한 ‘개방적인 공간’ 형성이 힘들 수 있다는 얘기다.


ZK리서치의 제우스 케라발라 선임 분석가는 “페이스북은 애플스토어가 가진 폐쇄성에 대해 경계하지만 업계의 과거 행보를 보면 결국엔 자신만의 벽으로 둘러싸인 정원(폐쇄된 플랫폼)을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3D 가상 플랫폼 개발회사 마이타버스의 케니 란다우 공동 창립자는 “페이스북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기업이 메타버스를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포괄적인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고, 기술 미래학자 캐시 해클은 “어떤 회사도 메타버스를 소유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시장 전망도 제각각이다


메타버스 시장 규모를 둘러싸고도 각기 다른 전망이 나온다. 어디까지를 메타버스 분야로 정의할지 등에 관해 구체적인 개념 확립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이유다. 현재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앞서 나갔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2024년까지 8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헀고, 게임 플랫폼 회사 로블록스는 메타버스의 TAM(판매가능한 최대시장 규모)을 모바일·스트리밍 콘텐츠·소셜미디어로 나눠 각각 최소 2000억달러로 봤다.


또 캐나다 조사회사 이머전리서치는 블룸버그와 비슷한 8290억달러로 예상했지만 실현 시점을 4년 더 늦은 2028년으로 전망했다. 모간스탠리는 메타버스의 미국 TAM을 무려 8조달러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마켓워치는 “막연하다”고 지적했다.

 

 

범용화까지 상당 시일 걸릴 것

 

메타버스 범용화에는 상당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메타버스 내 재산 소유권 규정 등 세부적인 가이드라인 마련은 물론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불신은 해결해야 할 숙제. 스마트폰에 익숙한 소비자의 생활 방식도 장기화 전망의 이유로 거론된다.

교류형 스트리밍 기술 개발업체 젠비드테크놀로지의 제이콥 나복 최고경영자는 “5년 안에 VR 기기가 스마트폰을 대체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0)”라고 말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일부 업체들이 메타버스 시장에서도 구글이나 애플처럼 폐쇄형 유통 플랫폼을 만들어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업계는 이전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앱스토어같은 강력한 폐쇄형 생태계 출현을 용인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업계는 진정한 메타버스 세상은 10년 이상이 지나야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유는 메타버스를 이루는 다양한 분야의 메타버스 기술 진보가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메타버스 시장, 누가 주도할까?

 

메타버스 시장은 수조달러로 성장할 만큼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많은 업체들이 잇따라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다양한 개념을 수용할 경우 2024년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8천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모바일 게임이나 스트리밍 콘텐츠, 소셜미디어 등의 개별 분야 메타버스 시장 규모도 각기 2천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됐다. 투자사 모건스탠리 브라이언 노왁 애널리스트는 북미의 메타버스 시장 규모를 8조달러로 전망했다.

그는 현재 거의 모든 기업이 메타버스를 자사 사업과 연동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중에서 가상현실과 소셜미디어 분야에 수십년간 투자를 해온 메타와 MS가 유망한 회사로 거론되고 있다.

 

메타는 오큘러스 VR 헤드셋과 가상 소셜 플랫폼을 만들었으며 아바타로 의사 소통을 할 수 있는 VR 소셜 플랫폼을 이미 구축했다. MS는 홀로렌즈2 VR/AR 헤드셋으로 메타버스를 구현하고 있다.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월트 디즈니의 디즈니 플러스 서비스, 에픽게임즈와 로보룩스 등의 게임 업체도 메타버스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